GS건설이 시공한 인천 서구 검단 자이 안단테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전관예우가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GS건설이 83개의 건설 현장을 자체 점검하는 것과 관련해 "설계와 다르게 철근을 누락시켜 부실공사를 한 GS건설의 자체 점검 결과를 믿기 힘들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철근을 누락시킨 정황이 밝혀지면 할 수 있는 최고의 제재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사고 아파트 설계용역은 수의계약으로 50억5000만원에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감리용역은 종합심사낙찰제로 목양종합건축사사무소가 123억원에 수주했다.
경실련은 두 회사 모두 LH 출신의 전관을 영입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성명에서 "해당 현장의 설계와 감리는 LH 전관이 있는 업체가 맡았다"며 "전관 특혜가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전관 예우로 일을 맡게 된 회사의 설계가 미흡했고 설계와 시공의 문제가 있어도 감리 과정에서 이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고가 난 부분은 70%가량의 철근이 빠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감리를 맡은 목양종합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회사에 LH 출신들이 있지만 5년 전부터 영업에 참여한 일은 없다"며 "해당 현장은 공동도급으로 따냈고 붕괴 지점은 다른 회사가 맡았다"고 주장했다.
설계 과실에 대해 LH 관계자는 "해당 현장은 시공책임형 방식으로 이뤄져 시공사가 자체 기술 등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GS건설 관계자는 "붕괴는 구조 계산 문제인데 시공책임형 방식이라도 시공사가 구조 계산을 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한 건축감리사는 "구조 계산은 설계를 맡은 업체에서 프로그램을 구동해 결과를 낸다"며 "설계용역 업체에선 안전성 때문에 오히려 철근을 더 넣으려고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신영철 경실련 국책사업단장은 "인천 아파트 사고는 부실시공 문제가 가장 크지만 설계·감리 과정의 부실 의혹도 피어오르고 있다"며 "LH가 입찰 과정에서 전관 예우 사항이 없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