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KTX의 연착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홍성국 의원(더불어민주당·세종시갑)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동안 323건의 KTX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이는 전월 19건 대비 17배 증가한 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보다 많은 352건의 연착이 발생했다. 불과 두 달 새 발생한 연착이 675건으로 지난해 연착 1174건의 57.4%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KTX 열차 지연 발생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발생한 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 이탈 사고와 SRT 남산IEC~지제역 구간 단전사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연착 발생 횟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철도공사는 국제철도연맹의 기준을 적용해 종착역에 16분 이상 도착이 지연돼야 연착으로 인정한다.
홍성국 의원은 "KTX가 열차 지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구간에서 과속 운행하는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실제로 코레일이 열차 지연시간을 줄이려 안전점검을 진행하지 않은 노선에서도 과속 운행한 사실이 2019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면적 등을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국제기준을 차용하는 것은 안일한 탁상행정"이라며 "대중교통 환승체계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연착 기준을 5분 이내로 규정하는 등 우리만의 독자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대전역과 동대구역 등에서 구간별 열차지연 상황을 중간집계 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