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SK C&C 판교 데이터센터가 3년 전 소방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 누전차단기 미설치로 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세이프타임즈

전국민의 일상을 마비시킨 '카카오 먹통 사태'의 근원지인 SK C&C 판교 데이터센터가 3년 전 소방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 누전차단기 미설치로 '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임호선 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증평진천음성)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019년 2월 27일 경기 성남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안전특별조사에서 '캠퍼스 A동 2층 전기배전실 유도등 누전차단기 미설치'로 불량 판정을 내렸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 내 배터리에 스파크 화재가 발생,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던 카카오 데이터 관리 시설이 피해를 입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들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SK C&C 관계자는 "B동 지하 1층 구내식당 메뉴를 보여주는 TV에 연결된 배전용 차단기를 누전용 차단기로 바꾸는 게 더 낫겠다는 현장 권고사항은 있었다"며 "이튿날 배전용 차단기를 누전용 차단기로 바로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는 불이 카카오 서버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에 영향을 줘 카카오 서버 상당수의 전원이 차단돼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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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가 불에 타 있다. ⓒ 연합뉴스

◇ 화재 직전 '위험경고' 2차례 있었다 … 카카오 "금시초문"

SK C&C는 화재 당일 두 차례나 사전 위험 경고가 있었음에도 화재를 막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데이터센터 관리와 구조적 결함 문제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지난 15일 화재 발생 4시간 전과 1시간 전 데이터센터 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두 차례 이상 상황을 감지했다. 시스템 경고에 담당 직원이 바로 현장을 찾아 조치했지만 이로부터 1시간 뒤 결국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카카오 등 고객사들은 화재 전 SK C&C로부터 BMS 경고 상황에 대한 사전 고지는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인 전기실과 무정전전원장치(UPS)실, 배터리실을 한 층에 둬 화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의 UPS 등 전기 설비들이 몰려있어 화재 진압도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타사 데이터센터들은 이 시설들을 서로 다른 층에 놓거나 아예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지 않는 등 안전 확보를 위한 설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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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당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리튬이온 배터리 BMS 그래프. ⓒ SK C&C

◇ SK C&C "화재 당시 BMS 정상 작동"

한편 SK C&C는 화재시점까지 배터리관리시스템이 정상 작동됐다고 해명했다.

SK C&C는 리튬이온 배터리 상태를 보여주는 BMS 배터리 그래프를 공개하며 사고 시점까지 아무 변화없이 안정적인 상태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SK C&C 관계자는 "화재 이전 BMS에 위험신호가 없었고 직원이 현장을 찾아 조치한 일 또한 없었다"며 "배터리 상태를 보여주는 전류와 전압 모두 변화가 없이 가로로 일직선을 기록하고 있다가 화재 시점부터 그래프에 급격한 변동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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