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 마리아 레사 ⓒ 연합뉴스
▲ '2021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 마리아 레사. ⓒ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58)가 페이스북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레사는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증오와 허위정보 차단에 실패했고 팩트에 반하는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사실보다는 분노와 증오가 섞인 거짓말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레사는 지적했다.

그는 "팩트 없이는 진실이나 신뢰를 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레사는 자신이 비판해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지지자들에 의해 온라인상에서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아왔다.

레사는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공격은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목표가 설정되면 무기처럼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 필리핀 대선에 대해 "팩트의 싸움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대중들이 팩트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위협이나 괴롭힘에 굴복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증오성 발언이나 허위 정보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는 전 직원의 폭로가 나오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페이스북은 현재 전세계에서 30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레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유해한 콘텐츠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믿으며 저널리스트와 언론사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선정했다.

레사는 두테르테의 여러 정책을 비판해온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 설립자다.

이 매체는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자행된 초법적 처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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