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 자동차 등록은 2640만대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전국 195개, 하루 이용객만 평균 180만명에 달한다.국민 누구나 이용하는 대표적 공공 편의 시설 고속도로 휴게소가 지금 '국가 공인 폭리 구조'가 고착된 대표적 카르텔 시장으로 전락해 있다.고속도로를 달리다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 그곳에서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 비싼 가격표를 마주한다. 돈가스 한 접시 1만3000원, 핫바 1개 5000원."휴게소니까 원래 비싸지"라며 체념하고 지갑을 열지만 거대한 폭리 카르텔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
노동계가 심야 새벽배송(0~5시) 전면 금지를 제안하면서, 소비자·이커머스 업계·정부 간 갈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새벽배송은 이미 단순한 '편의'를 넘어 국민 다수의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에게 새벽배송은 시간 절약과 생활 효율을 높이는 필수 서비스다.한국소비자단체연합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새벽배송을 선호하고 98.9%는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비스가 중단되더라도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
대한민국에서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가는 고액 재산이다. 때로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품이다. 수천만원을 들여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결함으로 인해 정신·육체·경제적으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지만 2019년 1월 도입된 한국형 레몬법은 시행 7년이 다 되도록 '무늬만 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소비자 권리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웠을 뿐, 실상은 제조사의 책임을 회피하게 하는 '법적 방탄복'으로 전락했다.중재 신청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대다수 피해 소비자가 구제 받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절차적 장벽을 높여 놓았기 때
우리를 돕기 위해 고용된 디지털 집사, 인공지능이 우리의 모든 것을 지켜보는 감시자가 됐다. 이 집사는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 꼼꼼히 기록한다. 이 정보를 사적인 경계 없이 외부에 공유한다. 그 결과 우리는 광고와 추천에 둘러싸인 채 끊임없이 노출된다.인공지능이 주는 놀라운 편리함의 대가는 우리의 소중한 개인정보다. 만약 우리가 이 불공정한 '이용 계약'의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는 결코 공정한 거래가 될 수 없다.최근 AI 서비스가 사용자의 키보드 입력 패턴까지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개인정보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대한민국의 온라인 공간은 'AI 기만 광고'라는 디지털 사기판으로 전락한 실정이다.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포털 사이트에 이르기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디지털 휴먼(가상 인플루언서) 또는 AI 가짜 의사들이 활개를 치는 양상이다. 이들은 마치 진짜 사람인 것처럼 전문직 행세를 하며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일반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소비자들의 피해 신고는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고 있지만 사태 수습의 책임을 지닌 정부와 관련 기
대한민국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이제 사고가 아니라 반복되며 '관행'이 되었다. 매년, 아니 매 분기마다 수백만·수천만건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며 소비자들의 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금융, 통신, 온라인 쇼핑, 교육, 구직 플랫폼 등 국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개인정보가 끊임없이 유출되며 연례 행사처럼 되었다.그러나 정작 기업들은 안일하고, 뻔뻔하며, 관리 감독 기관의 공공성 부재로 인하여 무능하다. 소비자들은 값싼 상품권 몇 장을 쥐어주며 분노를 삼키는 현실에 내몰려 있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서 '
한국 대표 전기차 제조사 현대·기아·KG모빌리티가 일부 차종에 값싼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하면서도 가격은 국내산 배터리 장착 모델과 사실상 동일하게 책정하고 있다.절감된 원가는 소비자에게 돌아오지 않고, 제조사의 이익으로 고스란히 흡수된다. 기술·품질·안전성에 대한 불안은 전적으로 소비자 몫이다.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며, 한국 전기차 산업 신뢰의 기반을 허무는 행위다.전기차 제조원가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 바로 배터리다. 따라서 배터리의 원산지와 기술력, 그리고 가격은 차량 가격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최근 현대·기아
한국은 지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불법적·불공정 행위로부터 자국의 소비자와 중소기업을 지키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은 국내외 구분없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는 모든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한다.자사 서비스 우대, 멀티호밍(다중 플랫폼 입점) 제한, 끼워팔기, 입점업체 차별, 불투명한 알고리즘 조작 등을 금지하고, 소비자 권익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이 법이 통과되면, 소비자는 더 투명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을 누릴 수 있고, 중소기업·스타트업은 빅테크의 불공정 장벽 없이 경쟁할 수 있게 된다.그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기아 EV5를 둘러싼 논란이 심상치 않다. 준중형 전기 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던 이 차량이 소비자들에게 던진 것은 기대가 아닌 배신감이다.중국 CATL의 NCM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차량 가격은 오히려 인상을 예고하는 기아의 행태는 소비자 기만이라는 표현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30~40% 저렴한 중국산으로 교체했다면, 차량 가격은 당연히 그만큼 내려가야 한다.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계산이다. 그런데 기아는 정반대로 가
금융위원회가 23일 발표한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방안'은 한마디로 국민을 우롱하는 졸속 방안이다. 그동안 금융소비자들의 끊임없는 불만과 민원에 대한 답변이라며 내놓은 소위 '독립적인 금융소비자보호원'은 실상을 들여다보면 기존 금융감독원의 부서 하나를 늘려놓은 것에 불과한 '껍데기 기구'일 뿐이다.금융위는 마치 혁신적인 개혁안인 양 포장하며 "독립적인 금융소비자 보호기구 신설"을 강조했지만, 그 실체는 참으로 한심하다. 무자본 특수법인인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설립한다고 하지만, 이는 금융감독원과 동일한 설립 방식으로 금융회사와 정부가 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단순한 기업결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항공산업 구조를 바꾸는 대사건이자 양사 마일리지 고객 3000만명의 재산권과 직결된 중대한 소비자 이슈다.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오만한 태도가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아시아나항공 조건부 승인하면서 소비자에게 불리한 마일리지 통합·변경을 금지한다고 명시했지만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서울고법과 대법원이 항공 마일리지를 재산권으로 인정한 판례도 패싱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도 마일리지를 소비자의 정당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바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고객들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과 불이익이다.수십년간 성실히 마일리지를 적립해온 아시아나 고객들이 하루아침에 2등 시민 취급을 받고있는 현실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명시한 핵심 조건이 바로 '소비자에게 불리한 마일리지 통합 및 변경 금지'였다. 대한항공은 이 조건을 수용하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마일리지 통합 과정을 보면, 대한항공이 공정위와 국
인공지능 시대의 패권이 알고리즘에서 데이터로, 다시 제조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제조데이터를 AI시대 희토류라 부르는 이유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도, 정작 이 핵심 자산을 소홀히 하고 있다.지난 18일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가 발표한 정책자료에는 제조데이터를 다룬 항목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구축, AI 고속도로 조성 등은 명시됐지만 구체적으로 제조데이터의 수집·가공·관리·보호전략은 빠져 있다. 이대로라면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을 정부가 놓치고 있는 셈이다.왜 지금 제조데이터인가. 미국과 중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입법 예고한 기만적인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은 소비자 안전의 관점에서 고무적인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그동안 기업들이 제품을 판매할 때 소비자에게 중요한 안전정보를 작게, 짧게, 어렵게 감추거나 누락해온 관행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소비자 안전정보 은폐 행위의 명문화개정의 핵심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비자 안전 관련 중요 정보의 은폐·누락·축소 행위를 명시적으로 기만적 표시·광고로 규정했다는 점이다.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제3조·시행령 제3조)에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요국의 전략 키워드는 반도체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AI, 인공지능이 새로운 지정학적 힘의 원천으로 떠오르고 있다.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은 이미 현실이다. 미국은 영국·캐나다 등과 AI 대서양 동맹을 구축해 서방 중심의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중국은 UN 결의안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을 포섭하며 글로벌 AI 질서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프랑스는 자력으로 AI 강국의 입지를 굳히며,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AI를 둘러싼 전 지구적 경
디지털 시대의 개인정보는 단순한 부가 정보가 아니라 개인의 삶과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자산이다.그러나 한국 사회는 여전히 소비자의 정보 주권을 형식적 '동의'로 대체하고 있다.소비자는 자신의 정보를 열람하거나 삭제할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 기술의 진보에 비해 권리 보장은 뒤처져 있다.이제는 정보에 대한 통제권, 설명받을 권리, 자기결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새로 출범한 정부는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정보 주권 보장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는 아직도 수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