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면 여러 과목을 공부합니다. 이때 과학, 국어, 사회, 수학, 영어 중에 특정한 과목 하나만 잘하는 것을 두고 '공부를 잘 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학교 성적은 이를 종합적으로 계산해서 한 학생의 수학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은 서로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수학과 영어, 국어와 과학은 서로 아무 연관이 없는 과목일까요. 체육은요.

우리 몸은 뇌를 통해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왼손은 오른손이 있는 줄을 모르고, 손은 다리가 있는 줄을 모릅니다. 이를 서로 연결시켜 주는 것이 뇌인데, 이 뇌마저도 서로를 모릅니다.

왼뇌는 우뇌가 있는 줄을 모르고, 우뇌는 왼뇌가 있는 줄을 모릅니다. 이 둘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입니다.

신경세포가 없으면 좌우뇌마저도 서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신경세포를 통해 뇌는 좌우를 합쳐 종합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학교는 이를 시험을 통해 수식화해서 성적으로 발표합니다.

▲ 정이신 논설위원ㆍ목사

학교에서 공부하는 다양한 교과목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것이 독서와 체육입니다. 수학과 국어가 서로 다른 과목이지만 그 기저에는 공통요소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 책 읽기와 운동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최소한 30분 정도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고, 일주일에 몇 번은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면 과학, 국어, 사회, 수학, 영어로 구분돼 서로 다른 것처럼 느껴지는 학교에서의 공부를 이면에서 연결시켜주는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이 연결고리를 저는 '무지개의 상상력'이라고 합니다.

무지개의 상상력이라는 공부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공부가 차츰 흥미로워집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도 수학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고, 국어를 공부하면서도 영어가 생각납니다.

그러나 이런 연결통로가 없으면 공부를 위해 노력한 시간만큼 학교 성적이 오르지 않기에 암기력이 부족한 자신의 머리만을 탓하게 되고, 공부를 하다가 쉽게 지치게 되며, 지치는 것이 반복되면 학교에서 배우는 특정 교과목을 포기하게 됩니다.

공부가 암기력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기는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종합판단능력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섣불리 자신의 머리를 탓하며 특정 교과목 공부를 포기하지 않으려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을 이면에서 서로 연결시켜주는 무지개의 상상력을 지속적인 독서와 운동을 통해 만들어 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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