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 사업진행 보고서 분석 내용 관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롯데·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우발채무가 우려할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코오롱글로벌·HL디앤아이한라의 PF 우발채무 현황과 사업진행 등을 분석하고 결과를 17일 밝혔다.

우발채무는 미래에 특정 조건이 발생할 때 생기는 특수채무다. PF 우발채무는 건설사가 시행사에 대해 보증한 PF 대출이 시행사 부도 등으로 채무가 되는 것이다.

PF 대출은 신용이나 물적 담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다른 대출과 달리 건설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기준으로 실행된다. PF 우발채무는 대출 규모가 큰 만큼 건설사와 대출을 실행한 금융사에도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조4000억원이다.

2022년 말 우발채무 6조8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감소했지만 롯데건설의 지난해 3분기 자기자본 2조7000억원의 2배고 우발채무의 절대적인 금액도 분석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GS건설의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3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GS건설의 자기자본 4조5000억원의 0.7배가량이다.

우발채무의 절반이 넘는 1조8000억원가량이 도급사업으로 구성돼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위험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아직 착공하지 않았거나 분양 개시가 안 된 사업장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2조원으로 나타나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지난해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사태 때 발생한 대규모 충당금으로 재무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행정처분심의위원회가 검단 아파트와 관련해 GS건설의 청문을 완료하고 조만간 행정처분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GS건설에 대한 투자 위축도 우려되는 사항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9월 2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0.7배다. 우발채무가 4조원이었던 2021년보다 1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HDC현대사업개발 지주사 HDC는 부동산이나 지분 등으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지만 건설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그 외 부분의 재무여력은 제한적이다.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5000억원이다. 분석 기업 가운데 자기자본 5900억원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가장 높아 2.6배나 된다.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사업 규모는 6100억원이다. 대전의 주상복합 사업장 두 곳이 완공된 후 분양 실적에 따라 우발채무 규모는 유동적이다. 

올 1·2분기에 두 사업장과 관련해 3800억원과 1400억원 규모의 PF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해 향후 행보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PF 우발채무가 2100억원이다. 자기자본 4100억원의 절반가량이다. HL디앤아이한라도 우발채무 대부분이 미착공 사업으로 구성됐다.

다만 사업장의 대부분이 서울 마포구나 경기 이천 등의 수도권인 점, 울산 우정동 지역주택조합사업과 관련된 채권 만기는 2026년 말로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우발채무 부담은 낮다고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329.5%, 46.9%로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건설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합리적 판단에 도움이 되고자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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