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다른 건설사들도 유동성 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 건설의 무보증 사채 등급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빌리브 헤리티지, 루센트, 라디체 등의 분양률이 저조해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세계 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65%에서 지난 9월 말 470%로 크게 늘었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예정원가 재산정 등 공사비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신세계 건설은 영업적자 903억원, 당기순손실 76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미착공 PF 우발채무 규모가 612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유 현금성 자산은 2377억원에 불과해 PF 리스크가 발생하면 대응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비슷한 다른 건설사들도 비슷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 PF 잔액은 4조4100억원에 달한다. 사회간접자본 등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가운데 7200억원가량이 우발채무라고 분석했다. 우발채무는 사업이 무산되면 시공사가 부담해야 하는 돈이다.

태영건설은 지난 3분기까지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PF 리스크로 인해 부채비율은 480%가량이었다. 한국기업평가가 분석한 태영건설의 우발채무는 1조2565억원이다.

분양경기 악화로 전체 부동산 PF 규모는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올해 134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 말 연체율은 0.55%가량이었지만 지난 9월 말엔 2.42%로 상승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유동성 공급 또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공능력 30위권 내 건설사들이 줄줄이 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금융권이 신용 보강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 경영 전문가는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현금 흐름이 저하됐다"며 "경기 전반의 저성장이 지속돼 단시일 내 주택 수요는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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