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 기획재정부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 기획재정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을 위한 기존 계획을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워크아웃 무산 위기는 넘겼지만 총수 일가의 사재 출연 등 진정성 있는 추가 자구안 마련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논의를 위해 주요 경제 당국 수장이 모인 'F4(Financial 4)' 회의가 8일 오전 열렸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태영건설 최대 채권자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산업은행은 태영그룹 측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내놓은 자구안 4가지를 이행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약속대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며 법정관리 위기에 놓였던 태영건설이 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에 꼬리를 내린 모양새다.

태영그룹이 내놓은 4가지 자구안 첫 단계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의 태영건설 지원이 이행됐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전액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자구안을 약속대로 이행하는 것에 더해 총수 일가 사재출연, SBS 등 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 등 성의 있는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태영 측이 이미 제시한 4가지 자구안 이외에 추가 자구안을 제시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 당국과 채권단에선 윤세영 창업회장이 가진 티와이홀딩스 지분 등을 담보로 내놓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기존 자구안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담보 제공·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을 약속했다.

하지만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가운데 890억원을 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 것이 알려졌다. 워크아웃 심사를 맡은 채권단에선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무책임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재를 출연하면서까지 워크아웃에 돌입하기보다 법정관리에 대비해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상환, 자본 확충을 하면서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인 SBS 지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태영의 무책임한 행보를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자구노력 약속 이행 없인 워크아웃도 없다"고 밝혔으며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경영자가 자기의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이르면 오늘 TY홀딩스 지분을 활용한 추가 자구안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11일 열릴 채권자협의회에서 75% 이상 동의를 받아야 시작된다.

금융 당국은 태영 측의 실효성 있는 자구 노력을 전제해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하는 한편 워크아웃 불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 당국은 "여러 불확실성을 감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금융시장 안정 및 건설업 지원, 수분양자·협력업체 영향 최소화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