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나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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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전국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29.1%를 기록하고 있지만 혈전 증상이나 알레르기, 고열과 근육통 등 국민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이같은 불안한 소비심리를 이용해 '백신보험' 출시를 예고하면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은 빠르면 다음달 1일 '백신 부작용 보험'을 건강보험 특약이나 주계약 단독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보험에 가입한 뒤 백신을 맞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러나 보장 내용을 뜯어보면 '속빈강정'이라는 지적과 보험사가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보장이 아닌 알레르기 질환 '아나필락시스'를 보장하는 보험이기 때문이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이용한 '눈속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손보사 상품은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보상해 주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 뱅크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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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백신보험'이나 '백신 부작용 보험'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이들 상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보험(주계약)'이나 특약이 공식적인 상품명이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나타나는 여러가지 이상 반응을 보장하는 보험이 아니라는 점이다. 음식물, 백신 등 특정 외부 항원에 반응해 일어나는 급성 전신성 알레르기 질환인 '아나필락시스'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백신 보험이 '아나필락시스'를 보장한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제외한 다른 백신 부작용은 아무리 심각하다고 해도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코로나 백신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로 발생한 아나필락시스는 보장받을 수 있다.

ⓒ 라이나생명
ⓒ 라이나생명

실제로 '코로나 백신'으로 광고하고 '아나필락시스 보험'이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라이나생명은 백신과 상관없이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삼성화재는 기존 갱신형 건강보험 '태평삼대'의 특약 형태로 연 160원의 추가 보험료를 받는다. 다만 보험금을 받으려면 응급실에서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진단받아야만 한다.

라이나생명은 미니보험 형태로 40세 남성 기준 연 1560원의 보험료를 받는다. 40세 여성은 연 1600원이다.

후발 보험사들은 이달 말 삼성화재의 배타적 사용권이 종료되자마자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거의 같은 시기에 아나필락시스 보험을 개발한 라이나생명에 대해서는 배타적 사용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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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삼성화재처럼 건강보험 특약으로 DB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라이나생명처럼 미니보험 형태의 단독 상품으로 각각 개발했다. DB손해보험은 특약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플랫폼도 이벤트 방식으로 백신 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뱅크샐러드는 20∼70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에게 라이나생명 백신 보험 상품 보험료를 대신 부담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토스는 지난달 DB손해보험과 제휴해 '무료 코로나 백신 보험'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2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은 1920만7531건에 달한다. 이 중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6만7276건이다.

이중 95.1%인 6만3947건은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비교적 경미한 사례였다.

백신 접종 후 398명이 사망했지만 정부가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사례는 21일 발표된 단 1건에 불과하다. 주요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2634건이고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397건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백신보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다만 해당 상품들이 백신 부작용 중 아나필락시스 진단만 보장한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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