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다산동 '여성안심특공대'가 화장실 안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 중구
▲ 서울 중구 다산동 '여성안심특공대'가 화장실 안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 중구

서울 중구 다산동은 최근 급증하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해 취약시설과 상가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여성안심특공대'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월 열린 '다산동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는 주민이 참여해 노후된 주택가의 청소환경, 생활안전 문제 등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처럼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업이다.

다산동 여성안심특공대는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주민 2명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이들은 다중이용시설과 상가 주변의 방역과 소독을 책임지며 활동하다가 상인과 젊은 여성들이 불법촬영장비에 대한 불안으로 외부 화장실 이용이 두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시작했다.

동네에 관심을 갖고 일자리에 참여한 주민들이 이웃의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아이템을 제시, 주민 스스로 여성안심특공대를 구성하게 됐다.

특공대는 지역사정에 밝은 여성 주민이 2인 1조로 구성돼 월 2회 1일 4시간씩 활동하며 공중·다중이용시설 화장실과 탈의실 148곳을 집중 점검한다.

동주민센터는 점검에 앞서 여성안심특공대를 대상으로 불법촬영카메라 전문탐지장비를 지원하고 효과적인 사용법과 점검요령, 발견 후 조치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특공대는 전자파탐지기와 렌즈탐지기를 이용해 몰래카메라 설치 가능성이 높은 환풍구와 천장, 변기 뚜껑, 휴지걸이 등을 정밀 탐색한다.

점검 후에는 출입구에 '여성 안심 화장실·탈의실' 홍보 스티커를 부착해 불법 촬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주민 불안감을 해소한다.

다산동에 거주하는 김모(여·29)씨는 "화장실을 이용하다 보면 알 수 없는 수상한 구멍들이 있어 불안했는데 여성안심특공대가 주기적으로 점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여성안심특공대는 사각지대 없는 안심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민간시설 건물 사업주와 협의를 거쳐 점검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공대는 안심귀가 스카우트, 위급상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점과 골목상점에 설치된 안심벨 등 중구의 다양한 여성안심서비스를 홍보할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불법촬영 범죄 증가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이 증대하고 있어 선제적 점검과 예비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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