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진료인원 41만명 … 2010~2014년 년평균 6.8% 증가

갑상선호르몬 부족으로 말초 조직의 대사가 저하돼 변비, 서맥, 빈혈 등을 부를 수 있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E03)'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으로 남성 6만878명(14.7%), 여성 35만2919명(85.3%)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5.8배 진료 인원수가 많았다고 26일 밝혔다. 연령 별로는 50대(25.7%)가 가장 많았고, 40대(21.2%), 30대(17.3%) 순이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진료인원은 2010년 31만8349명에서 2014년 41만3797명으로 연평균 6.8%씩 증가했다. 남성은 8.3%, 여성은 6.5%로 남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높았다.

이처럼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국민들의 커져가는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국민소득과 수명의 증가, 생활 수준의 향상 등으로 개인의 건강문제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일반이나 직장 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게 되면서 기존에 모르고 지내던 무증상이나 경미한 기능저하증이 많이 발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갑성선기능저하증 환자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 남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은 여성에서 더 흔하다"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하시모토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은 뭘까. 전문가들은 갑상선에 병변이 생겨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부족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부른다. 또 뇌하수체의 병변으로 인한 경우를 이차성, 시상하부가 원인인 경우를 삼차성이라고 한다. 이밖에 뇌하수체와 시상하부가 원인인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중추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도 한다.

사실 중추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매우 드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95% 이상은 갑상선 자체의 병변으로 인한 갑상선호르몬 생산이 부족한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그중에서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하시모토병)이 대부분 (70~90%)을 차지한다.

그 외에도 갑상선 절제술,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방사성요오드 치료, 목 부위 방사선치료, 요오드 과다섭취, 일부 약제 복용 (일부 부정맥 약제, 항암제, 간염치료제 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월경량 및 기간에 영향을 미쳐 월경불순과 월경 과다가 나타나 무배란으로 인한 난임, 유루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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