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는 27일 브리핑을 통해 주요 서비스 복구와 국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화재로 항온항습기가 작동하지 않아 서버의 급격한 가열이 우려됐고, 정보시스템을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화재는 무정전 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지하로 이전하는 작업 중,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12년에 공급해 사용 기간이 12년 이상 지난 노후 배터리로 알려졌다. 다만 화재는 UPS 이설 공사 과정에서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케이블을 해체하다 쇼트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정자원관리원은 대전 본원과 광주·대구센터를 포함해 총 1600개 정부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번 화재로 중단된 647개 시스템은 모두 대전 본원에 위치해 있다.
정부는 현재 항온항습기 복구를 우선 진행 중이며 이후 서버 재가동을 통해 우체국 금융·우편 등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서비스부터 복구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세금 납부, 서류 제출 등은 시스템 정상화 이후로 연장되도록 유관기관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26일 오후 8시 20분쯤 발생한 화재를 27일 오전 6시 30분쯤 초진 완료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재난문자를 발송해 국민신문고 등 주요 서비스 이용 제한과 관공서 방문 전 확인을 당부했다.
김 차관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큰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며 "장애를 신속히 복구하고 상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