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사들이 떼가는 퇴직연금 수수료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퇴직연금 비교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금융사에 자산관리 대가 등으로 건넨 수수료가 1조6840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2116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2064억2300만원) △삼성생명(1714억6400만원) △하나은행(663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수수료 체계는 금융사들이 성과와 상관없이 적립금에 차등·단일 요율 등 일정 비율로 부과해 가입자에게서 떼가는 방식이다. 적립금이 커질수록 수수료도 증가하는 구조다.
퇴직연금 규모가 2018년 190조원에서 지난해 432조원으로 급증, 수수료도 8860억4800만원에서 1조7000억 수준으로 늘었다.
가입자들은 이같이 막대한 수수료를 내고 있지만 퇴직연금 운용실적을 보여주는 수익률은 저조하다.
2023년 말 기준으로 10년간 퇴직연금 연 환산 수익률은 2.07%다. 2023년 물가 상승률이 3.6%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인 셈이다.
국민·공무원·사학연금 등은 2015년부터 8년간 5% 가량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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