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공항 근처에 서식 중인 철새들. ⓒ 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0일 전에 무안공항 회의에서 조류 위험은 늘었지만 예방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무안공항에서 전문가들이 참석한 조류충돌예방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공항·항공사·전문가 등이 모여 연간 두 차례 여는 회의다.

참석자들은 작년보다 조류 관련 위험이 늘었는데 대응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참석자는 "항공기가 무안공항 상공에서 복행하며 조류와 마주치는 일이 여러 번 발생한다"고 말했다.

복행은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고도를 높이는 것이다. 지난달 제주항공 사고와 비슷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이다.

회의에선 올해 조류 처리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는 우려도 나왔다.

또 다른 참석자는 "폭음경보기 작동 시간 설정 변경으로 인해 (조류) 포획과 분산 실적이 9335마리에서 7991마리로 작년 동기 대비 1344마리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무안공항은 서해안 철새 도래지와 가까워 건설 초기부터 조류 충돌 위험이 꾸준히 제기됐다. 공항 인근에 대규모 무안갯벌습지보호구역 등이 있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국립생태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인근에서만 1만 8886마리의 철새가 관찰됐다.

제주항공 측 위원은 이날 회의는 물론 지난해 7월 회의에도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 측은 회의 결과 문건만 공문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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