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도로 사고의 주요 원인인 블랙아이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AI 기반 염수 자동 분사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기상청과 협력해 AI 기술을 활용한 도로 결빙 방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기상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결빙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자동으로 염수를 분사하는 기술이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형성된 얇은 얼음막으로 먼지와 기름이 섞여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결빙사고로 9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치사율은 18.7%로 블랙아이스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AI 시스템 도입의 핵심은 도로 상황을 관찰·주의·경계의 3단계로 구분하고, 경계 단계에 도달했을 때 염수 자동 분사장치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기존에는 인력으로 관리하던 작업을 AI가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처리해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도로공사는 고정식 기상관측소와 이동식 기상관측장치를 활용해 도로 결빙 위험 지역의 기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현재 259곳에 설치된 고정식 관측소는 2026년까지 46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장비들은 대기·노면 온도, 습도 등 10가지 이상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재난상황실로 전달한다.
고영우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겨울철 도로 결빙은 사전에 감지하기 어려워 특히 위험하다"며 "그늘진 구간·교량·터널 입구에서는 서행하며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는 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