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임기 연장 명단에서 빠졌다. ⓒ 세이프타임즈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충북 진천선수촌 압수수색에 나섰다. ⓒ 세이프타임즈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18일 체육회 사무실과 진천선수촌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송파구 체육회 사무실과 충북 진천선수촌 등 8곳에 수사관을 보내 이 회장의 지원 부정채용 등 혐의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국무조정실 수사 의뢰에 따른 강제수사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달 체육회를 대상으로 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기흥 회장 등을 수사 의뢰했다.

점검단은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의혹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2022년 딸의 대학 친구인 A씨를 충북 진천선수촌의 훈련 관리 직원으로 부당하게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이력서를 전달하고 국가대표 경력과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 등의 자격 요건 완화를 여러 차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 연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보고 묵살하고 요건 완화를 반대하는 직원에게 폭언했다.

이후 채용 담당 부서장이 교체되고 채용 공고에서 경력·자격 요건이 삭제돼 A씨가 최종 채용됐다. 이 자리에 지원한 다른 지원자 31명은 탈락했다.

경찰은 A씨의 채용 과정 관련 서류를 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의 제3자 뇌물 혐의도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다.

이 회장의 승인하에 한 스포츠종목단체 B회장에게 선수 제공용 보양식과 경기복 구매 비용 8000만원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무상 횡령과 업무상 배임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이 회장은 마케팅 수익 물품을 회장실로 배당받아 배부 대장 등에 기록하지 않고 지인 등에게 제공하거나 다른 부서에 배정된 후원 물품을 일방적으로 회장실로 가져와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98명으로 구성된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체육계와 관련 없는 지인 5명을 추천했으며, 이들에게 애초 계획에 없었던 관광 등의 특혜를 제공했다.

참관단 담당자들은 입장권 405장(1억8700만원)을 선구매했으며, 참관단 5명의 항공료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결과물을 분석해 관련 혐의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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