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기 불황과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자금지원∙대출 증대 방안 등을 담은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를 26일 발표했다.
2022년 12월 기준 서울시 전체 사업체 가운데 94%인 157만개는 소상공인이다.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은 연 3100만원인 반면 부채는 1억8500만원에 달한다.
시는 내년 5356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금보탬플러스 △매출보탬플러스 △공정보탬플러스 △새길보탬플러스 등 4대 분야 19개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시는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위기에 몰린 영세상인을 위해 신속·간편·장기·저리로 2조1000억원을 지원한다. 올해보다 235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2·3금융권으로 내몰린 영세 중∙저신용 소상공인(신용평점 600점 이상)을 위한 마이너스통장인 안심통장을 신설한다.
1인당 1000만원까지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고 영업일 1일 이내 승인 처리된다. 안심통장은 시중은행 마이너스 대출평균금리(7.9%)보다 낮은 5% 수준이다.
생계형·중저신용 소상공인(신용평점 839점 이하)을 위한 신속드림자금 지원 대상을 저소득·사회적약자까지 확대하고 취약계층지원자금 지원 규모도 5050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늘린다.
배달·결제수수료 완화, 온라인 시장 진입 지원, 골목상권·전통시장 활성화 등의 내용도 담겼다.
내년 5조5000억원 발행 예정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골목상권을 현재 402개에서 2029년 1002개로 늘린다. 서울페이 앱에 온누리상품권 결제 기능을 추가해 시민 편의도 높일 계획이다.
민간 배달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에 따른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배달앱도 활성화한다.
시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소상공인단체·자치구 등과 협력해 공공배달앱 입점가맹점을 늘린다.
자치구 배달전용 상품권(15% 할인) 사용 자치구도 현재 10개에서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민간 기업이 발행한 마일리지·포인트를 소상공인 사업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페이 포인트로 전환하는 동행마일리지 제도도 도입한다.
현재 참여를 확정한 기업은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S-OIL,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5곳이다.
이들 마일리지 가운데 10%만 서울페이포인트로 전환돼도 서울사랑상품권 2948억원을 발행한 효과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불가피한 사유로 폐업하는 소상공인에겐 전담 폐업전문가를 1대1로 연결해 폐업 실비 최대 300만원 등을 지원한다.
폐업 후 취업을 원하는 소상공인에겐 서울시 기술교육원의 직업훈련을 연계하거나 서울시일자리센터를 통해 취업상담과 컨설팅, 일자리 매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기침체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폐업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실질적 보탬이 되고자 힘보탬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소상공인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