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원실
▲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원실

한국마사회가 심야·근무시간 중 식사 결제, 대규모 금액 분할 결제 등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농해수위·평택을)은 22일 국정감사에서 마사회의 이 같은 법인카드 사용 실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병진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의 법인카드 부적절 사용 규모는 2년간 2억원에 달한다.

마사회는 15초에서 1분 단위로 금액을 쪼개 결제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했다. 지난해 12월 7일과 지난 5월 11일, 7월 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쪼개기 결제가 이뤄졌다.

업무시간 회식과 식사 결제도 잦았다. 지난해 2월 오후 4시 19분 수산시장에서 '선수단 회식' 명목으로 결제한 사례와 지난 5월 6일 오후 3시, 7월 27일 오후 2시 6분에 초밥집과 김치찌개집에서 사용한 내역도 확인됐다.

심야 시간 사용된 법인카드 내역의 경우 '사용시간 착오'라고 소명한 사례도 있었다.

마사회는 감사실 적발이 있은 후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부정 결제를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휴일과 자체 휴무일에 사용된 법인카드에 대한 증빙서류가 제출되지 않았는데도 이에 대한 관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마사회는 법정공휴일·휴무일·심야시간대 법인카드를 사용할 경우 관리 지침에 따라 반드시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부서만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며 내부 관리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사회에서 지난해와 올해 공휴일과 휴무일에 사용된 금액 가운데 증빙서류 미제출 금액은 2억원 상당이다.

이병진 의원은 "법인카드 관리 부실은 단순 실수가 아닌 조직 전반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난 10년간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대규모 감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만큼 체계적인 감시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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