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의 알뜰주유소 운영 방식이 구매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변경된 이후 소비자 혜택이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국토위·광주북갑)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석유공사와 공동으로 구매 물량을 통합해 경쟁입찰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이로 인해 도로공사는 지난해 9월 이후 역대 최저 매입가를 달성했으며, 리터당 15.6원 저렴하게 휘발유와 경유를 매입했다.
방식 변경 전에는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 사이 휘발유 가격 차이가 리터당 59원, 경유는 93원으로 소비자들은 4500원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매입가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휘발유는 리터당 79원으로 겨우 20원 정도 추가 할인됐고 경유는 85원으로 오히려 8원 정도의 혜택이 줄어들었다. 과거에 비해 가득 채웠을 때 1000원 가까이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가 임대 준 알뜰주유소는 고속도로 주유소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현재 216개의 주유소 가운데 199곳이 알뜰주유소로 188곳이 임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혜택은 감소했으나 알뜰주유소의 영업이익은 늘어나면서 "누구를 위한 구매 방식 변경이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준호 의원은 "알뜰주유소는 원래 취지대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연료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며 "운영방식 변경으로 소비자 혜택이 감소한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다시 면밀히 짚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손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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