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에서도 14억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에 대한 수시검사 결과, 손 전 회장 처남의 배우자와 장인 등 친인척 관련 회사에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이 각 7억원의 대출했다고 7일 밝혔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경영진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사실을 인지한 상황에서 즉각 대처하지 않아 계열사까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지난 1월 31일 손 전 회장 처남의 배우자가 대표이사였던 A법인에 7억원의 신용대출을 해주는 과정에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이 개입한 사실과 실제 자금이 대표이사 개인계좌로 이체된 정황도 확인됐다.

우리캐피탈은 2022년 10월 21일 손 전 회장 장인이 대표이사였던 B법인에 부동산담보 대출 7억원을 해주며 사업자금 용도 사용여부에 대해 점검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30일 B법인에 대한 만기 연장 과정에서도 우리은행 출신 본부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여신위원회가 신용등급 악화, 담보물 시세 하락 등 상환여력이 악화됐음에도 채권 보전 조치없이 만기 연장을 승인했다.

이렇게 대출된 금액 일부는 손 전 회장 친인척의 개인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처남 배우자 등 차주와 대출 신청·심사에 개입한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 등 관련인의 대출금 유용 등 위법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또 부적정 대출 취급과 만기연장에 관여한 임직원들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태의연한 조직문화와 느슨한 윤리의식, 지주 차원의 내부통제 미작동 등이 금융사고의 예방과 조기 적발을 저해해 부적정 대출이 계열사로 확대됐다"며 "조직문화와 윤리의식 등 문제점을 살펴보고 미흡한 부분을 신속하게 개선하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