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일명 토끼굴 입구에 자전거 이용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했다. ⓒ 민경섭 논설위원
▲ 서울시가 일명 토끼굴 입구에 자전거 이용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했다. ⓒ 민경섭 논설위원

한강공원으로 통하는 일명 토끼굴이라는 나들목에 자전거 이야기다.

요즈음 선선해 지면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수없이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아쉬웠던 점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입구와 출구에 낮게 3개의 바가 설치돼 있고 "자전거 내려서 꼭 끌고 가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하지만 열에 한 사람 정도만 내려서 끌고 가고, 거의 모두 그냥 타고 다닌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고, 아이들과 반려견들도 많은데 속도를 내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항상 안전사고의 개연성이 아주 높은 불안한 공간이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내려서 끌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마도 열에 다섯 여섯정도는 되는 것 같다.

시간이 걸리던 성숙함이 어느정도 수준에 오른 것 같아 다행이다. 보기도 좋지만 산책나가는 길이 한결 편안해 졌다.

이러한 개선은 그냥 된 것은 어니다. 한강공원관리소에서 토끼굴 안에 많은 홍보물을 설치했다.

▲ 민경섭 논설위원
▲ 민경섭 논설위원

중간에도 바를 설치하면서 홍보문구를 넣었고, 벽에 두곳에도 크게 홍보문구를 달았고 중간지점에 현수막도 걸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선한 마음으로 호응을 한 덕분일 것이다. "자전거 꼭 내려서 끌고 가세요" 꼭 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간절함이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열명중 너댓명의 사람들은 아직도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따르릉을 누르면서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대체로 10대 후반부터 20대의 남자 젊은층과 60~70대 이상의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이 두 그룹만 유독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한글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겸손이 빠진 젊음과 늙음이 문제인 것 같다.

직장에서의 많은 안전사고를 마주하면서 안전을 위해서는 항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자신을 낮추고 조금은 남을 의식할 때 안전이 담보되고 밝고 즐거운 산책길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내려서 끌고 가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 민경섭 논설위원 =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학교 MBA 인사조직을 전공했다. 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4개 회사에서 33년간 기업 전반의 업무를 경험했다. 37세에 임원으로 승진, 22년간 실무형 임원으로 근무한 전문 경영인이다. 중소·중견기업의 변화와 성장,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이끄는 전문가로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했다. 저서로 실무형 임원이 본 오너리스크 솔루션을 담은 '바른경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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