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성모병원 남 3, 여 2명 무사히 출산

▲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의 초음파사진. ⓒ 서울성모병원
▲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의 초음파사진. ⓒ 서울성모병원

20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이 30대 산모의 다태아 분만을 성공리에 마쳤다.

서울성모병원은 23일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국내 첫 사례라고 밝혔다.

산모는 결혼 후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작은 난포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치료해 정확한 배란을 유도하는 첫 치료 후 바로 자연임신이 됐다.

다섯 쌍둥이라는 얘기에 걱정이 앞섰지만, 다섯 생명 모두를 지키기로 결심했고 태명도 다섯으로 구성된 파워레인저에 빗대어 '팡팡레인저'로 지어줬다. 

출산은 산모의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이 확인되면서 예정일까지 더 미룰 수 없게 돼, 27주에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개원 후 처음 있는 오둥이 분만을 위해 산부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 소아청소년, 분만실 전담간호사 등 다학제 의료진이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웠다.

신생아 한 명당 소아청소년과 교수,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3명의 의료진이 한 팀을 이뤘다. 

수술이 이어지고 순차적으로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이 수술실 내 처치를 마치자마자 안전하게 집중치료실로 이동을 마쳤다.

'오둥이' 아빠 김모씨는 "출산일이 갑자기 결정되면서 분만 수술과 다섯 아이가 한꺼번에 입원한 병실이 없어 어려울까봐 걱정이 앞섰다"며 출산을 기다렸던 초조한 마음을 전했다.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라 걱정됐지만 여러 의료진들이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산모가 계획대로 출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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