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전세계적 사이버 정전 현상이 이어졌다. ⓒ 로이터통신
▲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전세계적 사이버 정전 현상이 이어졌다. ⓒ 로이터통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발 전세계적 사이버 정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항공편이 취소되고 병원 예약·환자 기록 시스템이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각국 항공, 방송, 의료, 통신, 금융 등 전방위적 먹통 사태가 계속됐다.

MS는 이날 "동부 표준시 기준 오전 6시에 미국 중부 지역에서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다"며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항공편이 올스톱됐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호주, 일본, 한국 등에서 항공 시스템이 공황에 빠졌다.

미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항공을 포함한 여러 주요 미국 항공사가 이날 오전 통신 문제로 모든 운항을 중단했다.

호주 맬버른 공항과 싱가포르 창이 공항, 독일 베를린 공항,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일본 나리타 공항, 인도 델리 공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항, 스위스 취리히 공항 등 전세계 주요 공항은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체크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아 이번 사태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았다.

다만 MS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는 에어프레미아, 제주항공, 이스타 항공 등은 체크인과 탑승 절차에서 지연을 겪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사용해 이번 서비스 중단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영국에선 주요 TV 뉴스 채널 스카이뉴스가 이날 아침 생방송을 하지 못했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디지털 투자 플랫폼 스마트 인베스터가 영향을 받아 고객이 앱, 온라인 또는 전화로 계좌 관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을 겪었다.

국민건강보험(NHS)은 IT 서비스 중단으로 대부분의 진료소가 영향을 받아 진료 예약과 환자 정보 기록 등에 차질을 빚었다.

독일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의료 시설 역시 사이버 정전의 피해를 입었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 의료 센터(UKSH)는 이날 예정된 모든 경증 환자 수술을 취소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외래 환자 치료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주로 윈도 PC가 자동으로 재부팅되는 블루 스크린 문제가 보고됐다.

웹사이트 정지 현황을 보고하는 다운디텍터 사이트에선 MS, MS365, 애저(Azure)만이 아니라 MS 클라우드를 사용해 로그인이나 메일 기능을 사용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서도 접속 불가 문제가 신고됐다.

이날 사이버정전 사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사의 보안 플랫폼 팰컨 센서 업데이트가 MS 윈도우와 충돌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맥이나 리눅스 운영 체제에선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팔로 알토 네트웍스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의 사이버보안 기업이다. 개인용 보안 프로그램보단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는 해킹 위협을 탐지하기 위해 컴퓨터 운영 체제에 대한 심층적인 액세스를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윈도우를 사용하는 컴퓨터와 크라우드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S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용자가 다양한 MS365 앱과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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