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14명이 사망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기관장 가운데 이범석 청주시장이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청주지방검찰청 오송지하차도 침수사건 수사본부는 최근 이 시장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이 시장이 청주시 최고 재난책임자로서 재난 예방과 대응을 적절히 했는지 들여다봤다. 특히 참사의 중심에 있는 미호강 임시제방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밤 10시 반까지 조사를 받은 뒤 내용 확인 후 이튿날 귀가했다.
중대시민재해 혐의로 고소된 기관장들 가운데 첫 검찰 소환 조사다.
앞서 오송참사 유족과 시민단체는 이 시장을 비롯해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을 중대재해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 시장의 검찰 조사를 시작으로 다른 기관장들도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7월 15일 오전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며 강물이 차도로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기고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미호강이 계획홍수위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전달받고도 이를 충북도에 알리거나 도로통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당 지하차도(궁평 제2지하차도)는 충북도 관할이라 시청은 관리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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