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가 미국에서 출시한 담배 카니발·타임에 함유된 유해물질 성분을 미국 식품의약국에 제출할 보고서에서 누락시킨 것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 KT&G
▲ KT&G가 미국에서 출시한 담배 카니발·타임에 함유된 유해물질 성분을 미국 식품의약국에 제출할 보고서에서 누락시킨 것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 KT&G

KT&G가 경영상 중대 실책으로 미 법무부와 식품의약국(FDA)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KT&G에 따르면 2021년 12월 14일 궐련 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 시장 경쟁 심화 등에 따라 미국 사업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발생해 미국 사업을 중단한다는 공시를 하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포괄적 문서제출명령을 받았다.

KT&G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담배 제품의 규제 준수 현황에 대한 포괄적 문서제출명령에 따라 제반 자료를 제출하고 질의에 답변을 제공하는 등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며 "관련 법규 위반사항에 대한 통보나 제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KT&G가 2022년부터 사업보고서에 기록한 "미국 법무부의 포괄적 문서제출명령을 받아 조사받고 있으며 조사의 최종 결과와 그 영향은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에 대해 미국 주 정부에 낸 에스크로 예치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KT&G가 미국에서 출시한 담배 카니발과 타임의 유해물질 성분을 FDA 보고에서 누락시켰고, 제품 동일성 원칙을 어긴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정부는 담배기본정산협약에 따라 에스크로 법령을 제정해 담배 업체로부터 일정 부분의 예치금을 받고 있다. 큰 문제가 없다면 납부일로부터 25년 뒤 모두 돌려받을 수 있지만, 담배 업체의 잘못으로 주정부의 의료재정이 사용됐을 경우 예치금을 주정부의 의료재정에 편입된다.

KT&G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스크로 예치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5412억8400만원에 달한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 진출한 KT&G는 1~2년 뒤부터 예치금을 돌려받아야 하지만 돌발 변수가 생긴 셈이다.

KT&G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며 미국 법무부가 조사 사안에 대한 비밀 유지를 요구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현재까지 에스크로 예치금을 환급받지 못할 만한 문제가 발생한 적 없고, 납부 시기에 따라 2025년부터 금액을 순차적으로 반환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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