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법정 심의 기한을 앞두고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 회의에서 근로자위원 8명이 전원 퇴장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8차 최임위 모두발언에서 "최저임금 노동자의 생명과 삶을 담보로 정부의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노동 탄압과 폭거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더는 참석이 어렵다"며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류 총장 발언이 끝난 후 근로자위원 8명이 전원 퇴장했다. 회의는 사용자위원과 공익위원 18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개의됐다.
지난달 경찰에 강경 진압을 당하고 구속된 근로자위원인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 대신 추천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따른 항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김 처장은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시 포스코 하청 노동자 농성장에서 고공농성을 하다 경찰에 진압당하고 구속됐다.
노동부는 지난 21일 김 처장을 최저임금법 시행령상 직무 태만·품위손상을 이유로 해촉했다.
한국노총은 김 처장을 대신할 인물로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을 추천했지만 노동부가 거절했다.
김만재 위원장이 김 처장과 공동 불법행위로 수사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류 위원은 "지금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최대한 협조하며 대화를 통한 절차에도 정당성 있게 응대했지만 온당치 않은 이유와 비상식적인 노동부 행태 앞에 표현할 수 없는 분노와 허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류기섭 위원은 최임위 복귀 조건에 "지금 바로 참석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노동부의 대응이나 대처 방안, 해결 방안들에 대한 정확한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