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재무부가 IRA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 미 재무부
▲ 미국 재무부가 IRA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 미 재무부

한국 분리막·전해액 기업들이 북미에서 제품을 제조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각) IRA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AMPC를 받을 수 있는 제품 목록에 분리막과 전해액을 포함시켰다.

미 정부는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에서 생산·판매한 제품에 대해 AMPC를 준다.

기존에는 배터리 셀과 모듈에 대해서만 kWh당 35달러, 10달러를 줬지만 규정에 따라 범위가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배터리 셀 기업이 내년부터 수령할 AMPC는 조 단위로 예상된다.

그간 분리막과 전해액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에 밀려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미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에 AMPC 보조금의 최대 85%를 배상해달라고 요구한 것처럼 기업에 공유 압박이 생길 수 있다. 

▲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주요 조항. ⓒ 산업부
▲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주요 조항. ⓒ 산업부

바로 수혜를 입는 곳은 미국 공장을 꾸린 전해액 제조기업 엔켐이다. 엔켐은 현지에 공장을 추가 신설하거나 증설해 미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재료 생산기업인 솔브레인홀딩스는 내년까지 현지 공장을 준공해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부터 중국 자본이 25% 이상 투입된 외국우려기업으로부터 분리막과 전해액을 공급 받으면 대당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할 수 없어 한국 전해액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현지 합작 공장, 테슬라 미 공장 등이 중국 전해액을 사용하고 있다.

분리막 기업은 아직 북미에 공장이 없어 AMPC에 따른 혜택이 제한적이다. 분리막 제조업체 SK아이테크놀로지는 내년 상반기 북미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고 2028년부터 현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인 한화큐셀 미국법인은 세부 지침에 환영한다면서도 중국 태양광 업체가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IRA와 관련해 우리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했다"며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우리 배터리 기업과 태양광·풍력 기업들이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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