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숙 대전시의회 의원이 근무복 디자인 개발에 5000만원을 편성한 시를 비판했다. ⓒ 대전시의회
▲ 김민숙 대전시의회 의원이 근무복 디자인 개발에 5000만원을 편성한 시를 비판했다. ⓒ 대전시의회

대전시가 2024년 예산안에 소속 직원 단체 근무복 디자인 개발비로 5000만원을 편성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시가 15일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세입세출예산안에 따르면 시는 직원 근무복 디자인 개발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신규 편성했다.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제274회 정례회 제2차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예산 상황도 넉넉하지 않은데 개성을 존중해야 하는 시대에 직원 선호도 조사도 없이 유니폼을 입히겠다고 하는 생각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동·하복, 인사에 따른 추가 지급 등을 고려한 추산도 없이 디자인 개발부터 하는 것이냐"며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면 예산 낭비"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국 지자체 가운데 단체 근무복을 착용하는 곳이 있는지부터 파악해보라"고 말했다.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김선광 의원(국민의힘·중구2)도 "공직자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도록 하기 위해 5000만원을 들여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냐"며 "시중은행도 과거에는 유니폼을 입었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자율복장으로 변화했다. 시대에 역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전재현 시 행정자치국장은 "출장이나 회의 때 근무복을 입으면 업무 효율성, 직원 간단합력을 높일 수 있다"며 "강제가 아닌 희망자에게, 필요하면 간부부터 입는 등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여러 지적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개발 예산은 지난 11일 제5차 예결위와 15일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예산 통과에도 불구하고 단체 근무복 논란은 여전하다. 

김민숙 의원은 15일 "디자인 개발비가 5000만원이나 드는 것이 이해가 안 돼 담당 국장에게 물었는데 16종을 디자인할 계획이고 패션쇼까지 예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근무복 디자인을 대전디자인진흥원에 맡길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이장우 시장이 임명한 권득용 디자인진흥원장은 전문성 부족 논란과 음주운전 등 전과가 5건에 달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재현 국장은 "직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디자인할테니 믿고 맡겨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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