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자궁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 삼성서울병원
▲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자궁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자궁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식외과·산부인과·성형외과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자궁이식팀이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MRKH) 증후군'을 앓던 A씨에게 지난 1월 자궁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으로 여성 5000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삼성병원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해당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90명 정도다. 

이들의 난소 기능은 정상으로 호르몬 영향은 없어 배란도 가능하다. 자궁만 이식 받으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의료진은 지난해 7월 A씨에게 첫 번째로 자궁을 이식했지만 동맥·정맥에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2주 만에 제거했다.

이후 지난 1월 뇌사 환자의 자궁을 기증받아 다시 이식했다. 

A씨는 이식 후 29일만에 처음으로 월경을 겪었다. 주기적으로 이뤄진 조직검사에서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의료진은 환자 몸에 완전히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궁 이식 수술을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재수술 때 자궁이 이상반응 없이 안착한 사례는 세계에서 첫 번째다.

자궁이식수술은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시도돼 2014년 스웨덴 의료진이 수술을 성공하고 출산까지 마쳤다.

국제 자궁이식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각국에서 자궁이식이 성공한 사례는 109건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MRKH 증후군 외에도 자궁 질환으로 절제한 환자 등이 이식 수술을 할 수 있다"며 "성공 경험을 쌓아 임신을 원하는 불임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