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부채가 사상 첫 200조원을 돌파했다.
23일 한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국내 전기요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부채규모가 지난해 192조8000억원에서 반년 만에 8조원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에도 올해 수조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면서 한전채를 통한 '빚 돌려막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해 추가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내년 채권 발행 한도도 축소되기 떄문이다.
증권업계는 한전이 올해 3분기에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엔 다시 50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에만 이미 11조4000억원의 한전채를 발행해 전기 구매 대금, 시설 유지·보수·투자비 등으로 사용한 한전은 내년부터 한전채 발행이 줄어들면 운영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하루 평균 70억원, 한 달 2000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오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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