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업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진의 포렌식 검사를 했다. ⓒ 세이프타임즈
▲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업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진의 포렌식 검사를 했다. ⓒ 세이프타임즈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직원들의 휴대폰 사진 데이터를 포렌식(전자감식)으로 검사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2월부터 건물 입구에서 무작위로 직원들을 선정해 휴대폰 사진을 검사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이 임의로 직원들을 정밀 검사하는 '랜덤 샘플링'과 보안 스티커가 없는 휴대폰의 사진을 검사하는 '모바일 셀프 체크'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경기 화성 등 일부 사업장에서 삼성 전자 직원들의 사진 관련 보안 검색이 진행되다 검사 대상을 벗어난 다른 사진까지 검색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일부 직원들은 포렌식을 하려면 법원의 영장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사측의 지시가 과하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기술 유출에 고심하는 사측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진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직원들도 회사의 정책을 따랐지만 개인적인 사진이 노출되며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4일 삼성전자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구성원을 불편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을 담은 공지문을 사내 전산망에 올렸다.

삼성전자는 랜덤 샘플링 검사와 모바일 셀프 체크를 중지했고 앞으로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 검색을 강화하다 벌어진 시행착오"라며 "직원 휴대폰 검사는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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