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한다는 민원이 접수된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 아파트 건설현장 공사가 부분적으로 중단됐다.
해당 아파트의 시공사는 GS건설로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시공사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서울경기북부지부는 17일 동대문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이 아파트 건설현장의 안전점검을 우선하고 부실시공을 묵인하거나 방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나대석 타설 팀장은 "우중타설은 콘크리트에 빗물이 혼합돼 강도가 약해지고 균열이 발생하는 등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우중타설은 타설한 콘크리트의 두께가 얇아져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박철민 교섭위원은 "콘크리트 두께가 25㎝가 돼야 하는데 비가 섞이면 23~24㎝, 빗물이 고이면 20㎝밖에 되지 않기도 한다"며 "얇은 콘크리트 지점에 시멘트를 덧입히는 부실시공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건설현장 사고 반복을 강조하며 제대로 된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순호 철근 팀장은 "예비 입주민이 폭우 타설 현장을 구청에 신고했지만 구청은 그 부분만 10일간 전수조사할 것이라고만 한다"며 "인명사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인데 쉽게 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우중 타설 문제가 불거진 휘경자이 현장은 동대문구청의 임시 조치로 부분적으로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GS건설은 비가 많이 올 때는 콘크리트 타설을 중단했고 감리 책임하에 천막을 치고 보양(굳히기) 작업을 해 품질 저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비 예보가 없던 오전에 작업을 하다가 비가 왔고 비올 때는 작업을 중단하고 방수를 했다"며 "우중타설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