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구입 1년 안돼 '고장' AS요구했다 '퇴짜'
회사측 "공식홈페이지 구입시만 서비스 가능"

▲ 에이피알(APR·대표 김병훈) 메디큐브가 제품에 동봉된 보증서를 소지한 고객에 한해 구입일로부터 1년간 무상수리 A/S가 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지만 실제 무상수리 정책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 에이피알
▲ 에이피알(APR·대표 김병훈) 메디큐브가 제품에 동봉된 보증서를 소지한 고객에 한해 구입일로부터 1년간 무상수리 A/S가 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지만 실제 무상수리 정책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 에이피알

'김희선 미용기기'로 유명한 에이피알(APR) 메디큐브(medicube)가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한 '무상수리기간'과 달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세이프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에이피알(APR·대표 김병훈) 메디큐브는 제품에 동봉된 보증서를 소지한 고객에 한해 구입일로부터 1년간 무상수리 A/S가 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다.

사용설명서 등 주의사항 AS 사항에도 정상적으로 사용했다면 '대한민국에서 판매한 제품'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세이프타임즈가 소비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제품 판매 경로에 따라 '차별'을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소비자가 구매한 지 1년 이내 무상수리를 요구하자 메디큐브는 "공식 홈페이지 제품만 가능하다"며 무상수리를 거부했다.

소비자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쿠팡을 통해 에이피알 메디큐브 더마 EMS 샷(22만9000원)을 구매했다가 고장이 나면서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제품이 아니기에 무상수리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가 "구매한 지 1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왜 불가능하냐"고 문의하자 메디큐브 관계자는 "공홈이 아닌 타사에서 구매한 제품은 제조연월로 품질보증기간을 판단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기기(제품)를 구매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 쿠팡이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민장터'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처럼 제품 회사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쿠팡과 같은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

소비자 박모씨는 "많은 제품을 쿠팡에서 구매하는데 미리 공지하지도 않고 이런 정책을 펴고 있는 곳은 메디큐브가 처음"이라며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책을 모르는 소비자라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제품 구입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에이피알(APR·대표 김병훈) 메디큐브 모델 김희선(왼쪽)과 고객 후기글. ⓒ 에이피알
▲ 에이피알(APR·대표 김병훈) 메디큐브 모델 김희선(왼쪽)과 고객 후기글. ⓒ 에이피알

메디큐브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이같은 쿠팡을 비롯한 리셀제품 구매에 대한 'AS 불가' 공지는 찾을 수 없다. 때문에 피해는 오로지 소비자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련 업계에선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에이피알의 기업가치가 과다하게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CJ ENM에서 투자를 받으며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하지만 실제 CJ ENM이 집행한 금액은 1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알은 △뷰티 제품 '메디큐브(Medicube)', '에이프릴스킨(APRIL SKIN)', '포맨트(FORMENT)' △이너뷰티 제품 '글램디(GLAM.D Bio)' △패션 제품 '널디(NERDY)' △엔터테인먼트 '포토그레이(PHOTOGRAY)' 등을 판매하고 있다.

▲ 특허정보검색 키프리스에서 한 레이어드 모자의 출원인이 에이피알패션, 창작자가 이주광·김병훈·오하은·이종현·지코(우지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키프리스
▲ 특허정보검색 키프리스에서 한 레이어드 모자의 출원인이 에이피알패션, 창작자가 이주광·김병훈·오하은·이종현·지코(우지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키프리스

특히 '널디'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씨엔블루 전 멤버 이종현과 가수 지코(우지호) 등이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 특허정보검색 키프리스에서 상표검색만 해봐도 한 레이어드 모자의 출원인이 에이피알패션, 창작자가 이주광·김병훈·오하은·이종현·지코(우지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디큐브 관계자는 "타사에서 구매한 제품 제조연월이 1년이 지난 경우는 5만원의 비용을 내고 보상판매를 하고 있다"며 "5만원을 내면 새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셀 제품의 경우는 유통경로 파악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라며 "CJ·GS홈쇼핑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만 공식 홈페이지처럼 제품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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