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치료 암환자 주사제 '부지급' 결정 규탄

▲ 롯데손해보험(대표이사 이은호)이 암 환자들에게 약관과 달리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피해를 본 가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 롯데손보 홈페이지
▲ 롯데손해보험(대표이사 이은호)이 암 환자들에게 약관과 달리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피해를 본 가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 롯데손보 홈페이지

롯데손해보험이 암 환자들에게 약관과 달리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대표이사 이은호)는 '싸이모신 알파' 성분의 주사제를 투약해 면역치료를 받는 암 환자들에 보험금 부지급 판단을 내리고 있다.

현재 50여명이 넘는 피해자들은 '롯데손해보험 피해자 모임'을 결성하고 오픈채팅방에 피해사례와 대응책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감독원에 보험금 부지급 관련 진정 준비도 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롯데손보가 의료 자문을 받은 후 기존에 인정해 오던 보험금을 지난 3월부터 지급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바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암에 대한 보조 치료격으로 사용되는 미슬토, 고농도 비타민 등은 면역 강화를 위해 쓰이는 대표적인 것들로 지금까지 보험금 지급이 잘 돼 오다가 지난 3월부터 갑작스럽게 앞으로 지급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학사전에 자닥신(싸이모신)을 찾아보면 다양한 암 관련 효능이 있지만 손보사 측은 많은 효능 가운데 고령 환자의 백신치료제로 사용된다는 문구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고령 환자의 예방 접종이면 약관상 면책 사유에 해당된다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탄식했다.

피해자들은 서울 중구 롯데손보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롯데손보가 기존에 지급하던 암 면역치료제에 대해 갑자기 부지급을 선언했고 그 사이에 어떠한 공론화 과정이나 적절한 의사소통의 과정은 없었다"고 규탄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금 문제 되고 있는 싸이모신 주사는 면역주사로 분류된 부분"이라며 "이 주사는 주사제를 투여했을 때 면역력이 올라가는 주사제로,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손보험은 질병의 직접 치료를 위해 발생된 의료비 중 고객이 손실을 입은 것이기 때문에, 싸이모신 주사제는 직접치료가 아니라 부지급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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