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제77차 유엔 총회 기자회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UPU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제77차 유엔 총회 기자회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UPU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탄소 포집 기술로 화석 연료 확장을 정당화하려는 석유와 가스 업계의 시도에 대해 "더 효율적인 지구 파괴자가 되려는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16일 유엔(UN)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환경단체 지도자들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화석연료 퇴출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단지 화석연료 방출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화석연료 자체가 문제"라며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대신 포집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대처하겠다는 업계의 계획이 기후 의제를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은 오는 11월 개막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이자 아부다비석유공사 최고경영자인 술탄 알자비르가가 화석연료 자체보다는 배출량 감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업계의 견해를 대변한 것을 가리킨 언급으로 보인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석유·가스 업계는 4조 달러의 순이익이라는 횡재를 얻었지만 그들이 석유·가스 채굴과 탐사에 쓰는 1달러를 쓰는 동안 청정에너지와 탄소포집에는 오직 4센트만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화 30냥에 미래를 팔아넘기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며 에너지 업계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어느 한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화석 연료 회사들이 전체 사업을 재생 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반독점 입법을 이용해 탄소중립 동맹을 무너뜨리려는 최근의 시도가 특히 우려스럽다"며 "집단적인 기후 행동은 반독점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업계가 청정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인류의 생존과 양립할 수 없는 제품(화석연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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