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산불진화를 위해 공무원들에게 보낸 문자. ⓒ 블라인드
▲ 대전시가 산불진화를 위해 공무원들에게 보낸 문자. ⓒ 블라인드

대전시가 여성 공무원들만 산불 진화 비상근무 소집에서 제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산불 진화에 동원된 공무원들 가운데 여성 공무원들은 배제됐다는 문자 내용이 공유됐다.

공무원 A씨는 "산불 현장에서 비상대기하고 있는 여직원과 집결 중인 여직원은 귀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2일 오후 6시 55분에 받았다"며 "처음엔 특정 장소로 모든 직원 소집 문자를 보내더니 1시간쯤 뒤엔 여직원들은 돌아가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공무원 B씨는 "남아서 들어갈 장소도 없이 대기하는 남자 직원들이 안타까웠다"며 "자리를 떠나는 여직원들도 서로 불편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 작업이고 필요한 인원도 모든 직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인원들을 뽑다 보니 상식적으로 결정된 일"이라며 "20㎏의 물통을 들고 산길을 올라가야 했기에 체력적으로 남성 직원들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네티즌은 대전시의 지침이 성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을 통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산불을 꺼야 하는 상황 아닌가 △남자가 여자보다 호흡기가 더 튼튼한가 △남자는 연기를 마셔도 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매끄럽게 전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경솔했고 사려 깊지 못한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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