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B산업은행의 동남권 지역 본부장 최모씨가 동남권투자금융센터에 둘 난과 화분을 거래처에게 요구했다. ⓒ 산은
▲ KDB산업은행의 동남권 지역 본부장 최모씨가 동남권투자금융센터에 둘 난과 화분을 거래처에게 요구했다. ⓒ 산은

KDB산업은행의 신임 지역 본부장이 지점장들에게 각 지점 거래처로부터 난과 화분을 받아오라고 시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지역 본부장 최모 씨는 최근 개소한 경남 부산 동남권투자금융센터에서 화공약품 냄새가 난다며 거래처 기업들이 난과 화분을 보내게 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각 지점장들에게 발송했다.

최 본부장은 산은의 각 지역 지점장들에게 난과 화분의 개수까지 할당하고 중견 기업 회장 또는 대표이사 명의로 보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업인 산은은 김영란법이라고 불리는 부정청탁과 금품 등 수수 금지 법률의 제제를 받는다"며 "임직원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현재 산은의 직원들은 난과 화분의 불법 수수 사실을 내부윤리준법부에 신고하고 인사부에 감찰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 본부장은 산은의 부산 이전을 추진한 인물로 직원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며 "내부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한 산은법의 개정 없이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50명이 넘는 직원들을 보내 '위법 이전'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부산 이전 사무실 공사와 경비에 68억원이 투입됐고 부산 신사옥 건립에는 40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혈세 투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이전으로 문제가 된 산은이 임직원의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며 "투명하게 감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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