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대비 수입식품 신고건수는 감소했지만 수입중량과 금액은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수입식품 등 검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건수는 1.5% 감소했고 수입중량과 금액은 3.0%와 19.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수입 증가율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보다 두 배 이상 더 높았다. 이는 모든 품목군의 수입량이 고르게 증가한데다 건강기능식품과 축산물의 수입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신고는 미국·중국·호주 등 166개 국가에서 2330개 품목, 1950만톤, 389억5500만 달러 상당의 식품이 수입됐다.
품목군별 수입 비중은 농·임산물, 가공식품, 축산물, 수산물, 기구 혹은 용기·포장,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순이다.
총수입 품목 중 상위 10개 품목은 밀, 정제·가공용 식품원료, 옥수수, 대두, 돼지고기 등 순으로 제조업체의 제조용 원료로 사용되는 상위 4개 품목의 수입량이 전체 수입량의 46.4%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 국가는 166개국으로 주요 수입국은 미국과 중국이며 두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수입량의 합계는 전체의 33.8%를 차지했다.
농·축·수산물이 수입 품목군 중 중량 기준으로 61.8%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농산물은 밀, 축산물은 돼지고기, 수산물은 냉동 명태가 수입량 상위 품목이다.
면류, 빵류, 과자류 제조 등에 사용되고 옥수수는 전분, 당류 등으로 제조되는 대표적인 식품원료인 밀은 2021년 대비 2.4% 증가했다.
돼지고기 수입량이 25.9%, 닭고기 수입량은 54.0%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 7월에 돼지고기와 닭고기에 할당관세가 적용됐고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냉동 명태는 2021년 대비 28.3% 증가해 수입돼 2년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국내에 수입신고된 러시아산 명태의 수입량이 2021년 대비 36% 이상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강기능식품은 수입량이 2021년 대비 20.0%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입량이 18.9%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수입량 증가 추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복합영양소 제품의 수입량이 2021년 대비 51.6%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단일 기능성 제품보다 간편한 복합 영양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별인정원료의 수입량은 2021년 대비 64.2% 상승했다. 특히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자일리톨의 수입량이 2021년 대비 167.5%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 제도가 진행된 것을 계기로 해당 원료의 수요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 수입량은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 1.2%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상위 품목은 식품원료, 과·채가공품, 김치, 정제소금, 맥주 순이다.
특히 2020년부터 감소세였던 김치의 수입량은 증가세로 전환된 반면 맥주의 경우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치의 수입량은 2021년 대비 8.4% 증가했고 이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식업이 다시 살아나고 국내 물가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의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맥주의 수입량 감소는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확대와 과실주 등 맥주 외 주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기구 혹은 용기·포장 수입량은 2021년 대비 4.2% 증가했고 최근 5년 평균 증가율보다 1.5%p 낮은 상승 폭을 보였다.
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수지제의 증가율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포장·배달 음식의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안전한 식품 등을 수입하기 위해 정밀검사, 무작위 표본 검사 등 수입식품 등에 대한 통관 검사를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부적합률 0.1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농산물 등 농약잔류허용기준 위반에 따른 부적합 건수가 2021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농산물의 허용물질 목록 관리제도(PLS) 적용 확대 등 안전관리 강화 조치에 따른 결과로 식약처는 분석됐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정부 최초로 365일 24시간 자동으로 신고 서류를 심사하는 디지털 시스템인 수입식품 전자 심사24로 전환해 영업자의 비용과 시간은 대폭 줄이고 소비자에게 더 안전한 식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