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협의 비조합원 대출이 급증하며 협동조합 본질을 잃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신협중앙회 홈페이지
▲ 신협의 비조합원 대출이 급증하며 협동조합 본질을 잃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신협중앙회 홈페이지

지역 서민들을 위해 설립된 농협,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지역 밀착이 갈수록 약해지며 협동조합 본연의 취지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나주화순)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비조합원 대출액은 186조5848억원이다. 2019년 말 125조466억원 대비 61조5382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조합원 대출액은 137조3645억원에서 153조496억원으로 15조6851억원 증가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전됐다. 상호금융권 대출에서 조합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7.6%에서 31.8%로 축소됐지만 비조합원 대출 비중은 34.2%에서 38.8%로 증가했다.

상호금융을 더 이상 조합원 중심 금융사라고 부를 수 없게 된 이유다.

특히 신협의 비조합원 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2021년 개정 신용협동조합법이 시행되며 비조합원 대출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국 신협의 비조합원 대출은 43조3016억원으로 2020년 말 20조6384억원의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합원 대출은 58조2175억원에서 59조1454억원으로 927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법 개정으로 226개 시·군·구로 세분화돼 있던 신협 영업 구역이 10개 권역으로 확대되며 권역 내 대출이 비조합원 대출 제한 대상에서 제외됐고 비조합원 대출 비중이 급증하게 됐다.

상호금융권의 비조합원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며 '지역사회 풀뿌리 금융 활성화'라는 본질을 잃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밀접한 생활권을 기초로 한 협동조합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상호금융권에서 여러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것은 오랜 기간 고착화돼있던 문제가 하나둘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복합 위기로 어느 때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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