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시중 대형 저축은행 5곳에서 1조원이 훨씬 넘는 불법 대출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사업자 주택담보대출 잔액 상위 5개 저축은행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자 주담대가 부당 취급된 사실을 확인했다.

작업대출 조직은 관련 서류를 위·변조해 저축은행들로부터 사업자 주담대를 받아 냈다. 대출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 대출 규제가 강화된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이뤄졌다.

이들은 가계대출 규제를 피해 각종 서류를 거짓으로 꾸며 사업자 대출을 받아 수수료를 챙겼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위·변조 서류를 인지하고도 대출을 허락해 것으로 판단했다.

불법 대출에 가담한 은행 중에는 자산 순위 업계 1·2위인 SBI와 OK저축은행이 포함돼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저축은행의 대출 심사가 비교적 까다롭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불법 작업대출은 업계의 고질적 문제"라고 말했다.

페퍼·애큐온·OSB 저축은행도 불법 작업대출을 취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들이 몸집을 키우기 위해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다만 불법 대출이 은행건전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5개 저축은행 작업대출액은 9000억원으로 총여신 116조3000억원의 0.8%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법 대출이 발각된 대출은행들에게 중징계가 예상된다"며 "금감원들은 반복되는 작업대출 행위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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