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당시 병상을 제 때 확보하지 못해 소생 가능성이 있는 중환자들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이태원 참사 당시 병상이 제 때 확보되지 못해 소생 가능성이 있는 중환자들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야 할 중환자들은 현장에서 최대 27㎞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목포)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 참사 사상자 병원 이송 현황'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후 11시 15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 5분까지 병원에 이송된 사상자 198명 가운데 사망자와 심정지, 경증 환자를 제외한 중환자는 22명이었다.

이들은 실신(5명), 의식장애(5명), 호흡곤란(3명), 하반신 마비(2명), 사지 마비(1명), 신체 부위 마비(2명), 과호흡(1명), 전신 통증(1명), 쓰러짐(1명), 의식 저하(1명)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참사 현장에서 1㎞ 거리의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이었던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27㎞) 1명, 서울시 이화여대 목동병원(12㎞) 3명·삼육서울병원(11.7㎞) 1명·한림대 강남성심병원(10㎞) 2명·강북삼성병원(6㎞) 4명·서울대병원(6㎞) 1명 등 상대적으로 먼 거리의 병원들로 이송됐다.

반면 대부분의 사망자와 심정지 환자들은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 17명, 심정지 37명, 골반과 아랫배 통증 환자 1명 등 55명이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인근 병원의 병상·의료진 등 의료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도 중환자 이송을 더욱 어렵게 했다.

참사 직후인 오후 11시~11시 5분까지 인근 의료기관에서 치료 가능한 중환자는 고작 4명에 불과했다. 이후 6명(오후 11시 11분)에서 8명(오후 11시 18분), 11명(오후 11시 47분), 16명(다음날 오전 12시 6분)으로 참사 발생 2시간가량 의료 자원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송 시간도 오래 걸렸다. 22명의 평균 이송 시간은 26분이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재난의료는 생존 가능성 있는 중환자를 최대한 많이 살리고 사망률을 낮추는 게 핵심인데 이번 참사에 이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장 사망자 안치 공간이 부족하고 추가 부상자를 이송할 구급대가 확보돼야 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으로 사망자를 이송했다"고 말했다.

키워드

#이태원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