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경영 위기 타개와 '적폐청산'을 외치던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방만 경영논란에 휩싸였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병길 의원(국민의힘·경남부산)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자기소개서 따르면 정 회장은 2018년 마사회 적폐청산위원장으로 일했다.
자기소개서에는 마사회가 당면한 총체적 경영위기의 원인을 다른 누구보다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안병길 의원이 오랫동안 방만 경영 논란을 지적받아왔던 농식품부 주요 산하기관 세 곳(한국마사회·한국농어촌공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 기준에 따라 방만 경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마사회가 방만 경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는 정원 3175명 중 현원은 2538명이다. 637명의 격차가 있어 현원 초과 정원율이 25.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정원은 6351명, 현원 6093명이고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정원 889명, 현원 861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임원 사무실 면적도 세 기관 모두 임원사무실이 혁신가이드라인의 기준 면적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 회장의 개인 사무실 면적은 214.5㎡로 65평에 달한다. 이는 가이드라인의 두 배를 뛰어넘는 면적이다.
콘도 회원권·골프장 회원권 등 보유 필요성이 낮은 자산 역시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의 직원 1인당 콘도 회원권 금액도 173만원으로 다른 두 공공기관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금액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사회는 5억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공공기관 중 골프장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곳은 마사회가 유일하다.
안병길 의원은 "한국마사회·한국농어촌공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세 곳은 문재인 정부 말기 전형적인 기관장 알박기가 이뤄진 곳"이라며 "실태 조사는 알박기 기관장들이 새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기치에 얼마만큼 반대에 서 있는지 알 수 있는 척도인 만큼 세 기관들을 대상으로 가장 우선적이고 엄격한 개혁이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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