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류염소 제거성능이 미흡한 욕실용 필터샤워기. ⓒ 한국소비자원 자료
▲ 잔류염소 제거성능이 미흡한 욕실용 필터샤워기. ⓒ 한국소비자원 자료

욕실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의 위생관리를 위해 필터샤워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잔류염소 제거' 효과를 강조하고 있는 일부 제품은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판매되는 욕실용 필터샤워기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밝혔다.

조사대상 제품은 판매페이지에서 잔류염소 제거 효과를 강조하고, 일부 제품은 '100% 제거'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해 제거성능을 시험한 결과, 7개 제품은 잔류염소 제거율이 80% 미만으로 드러났다.

잔류염소 제거율이 미흡한 7개 제품 가운데 6개는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 없이 판매되고 있었고, 1개는 시험성적서를 보유해지만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수돗물과 접촉하는 수도꼭지 등 수도용 자재나 제품은 위생안전기준에 따라 KC인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하지만 욕실용 필터샤워기는 수도용 제품임에도 인증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위생안전기준에는 제품 자체의 '유해물질 용출' 기준만 규정돼 있고,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의 성능기준은 없어 관련 기준 마련도 시급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자에게 제품의 표시와 광고에 대한 개선을 권고했다"며 "환경부에는 욕실용 필터샤워기의 KC인증 의무화와 필터를 사용하는 수도용 제품에 대한 성능기준 신설 등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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