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6월 20일 발생한 문래동 수질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진 영등포구청역~도림교간 노후 상수도관을 녹슬지 않는 2세대 관으로 교체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는 관 내부 물세척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오는 26일 가정에 정상적인 급수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에 교체된 노후상수도관은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민간합동조사단에 의해 문래동 수질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된 곳이다.

당시 합동조사단은 1973년 부설된 700~800㎜ 1.75㎞ 배수본관의 노후화에 따른 이탈 물질이 유하하던 중 관말 정체구역인 본 사고지역 내에 장기간 침전, 한계 상태에 도달해 5개 아파트 인입관을 통해 세대 옥내배관으로 동시에 유입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질사고 원인이 밝혀짐에 따라 시는 보다 발 빠른 교체를 위해, 공사에 소요되는 사업비 50억원을 올해 추경예산으로 긴급 확보한 뒤 패스트트랙으로 조기 교체를 완료했다.

노후관 교체공사 완료와 문래동 일대 6개 지점에 추가 설치된 수질자동측정기의 24시간 수질감시로 근본적인 수질사고 요인이 원천 차단됐다.

이번에 정비한 노후 상수도관은 양평1동, 당산1동, 문래동 지역 31만세대에 공급하는 배수관으로 조속한 공사추진과 통행불편 최소화를 위해 공사구간을 2개 구간으로 나눠 정비했다.

시는 부식에 강한 내식성관인 덕타일주철관을 사용했고, 공사 전에 수계전환을 우선 실시해 단수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당산로 주변 도로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를 위해 야간에 공사했다.

시는 서울시내에 남아 있는 노후관 138㎞ 정비를 위해 727억원을 긴급 추경예산으로 편성 후 당초 정비 목표인 2022년보다 앞당겨 107㎞는 정비 완료했고 나머지 31㎞도 2020년 상반기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백 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문래동 수질사고로 인해 주민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남아있는 노후 상수도관도 빠른 시일 내에 교체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시민들이 안심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