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택시를 잡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시민들이 택시를 잡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송년회 등으로 택시 승차난이 심해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시가 택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가동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 '택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저녁 10~11시 택시 수요는 평균 2만9000대인 반면, 택시 공급은 2만5900여대다.

대중교통이 끊어지는 시점에 심야시간 수요대비 공급부족은 3100여대 수준이다. 금요일은 수급불균형이 더 심해서 4700여대 정도가 부족하다.

시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해제 시간과 기간을 확대한다. 지난해엔 저녁 11시부터~다음날 새벽 4시였다면, 올해는 저녁 9시~다음날 새벽 4시로 1일 2시간 늘린다. 올해 부제해제 기간도 지난 11일부터 오는 31일로 지정해 지난해보다 10일 빨리 시작했다.

골라태우기 근절을 위한 경찰과의 합동 단속도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빈차등을 켜고 오래 정체해 있는 택시만 대상으로 단속했지만 올해는 빈차등을 끄고 대기하는 차량까지 일일이 단속한다.

승차난이 심한 강남대로와 홍대 등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단속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서울 전역을 운행하는 심야버스 전 노선을 노선별로 1~2대씩 한시적으로 증차 운행한다. 승차난이 심한 이태원-역삼역-사당역을 경유하는 N850 신규노선도 처음으로 운행한다.

택시 잡기가 더욱 힘든 금요일에 공급을 늘리기 위해 금요일에 격주로 쉬는 개인택시의 휴무일을 월‧목요일 중에 선택하도록 하는 '라조 휴무일 조정'을 즉시 시행한다. 이를 통해 2000여대 정도의 개인택시가 추가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택시업계도 승차난 해소를 위해 손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법인조합, 개인조합, 전택‧민택노조는 승차난이 심한 지역을 전담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당번제를 실시해 자체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택시서비스 향상을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3無 캠페인-승차거부, 부당요금, 담배냄새 없는 택시'에도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택시 승차난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법인택시 운수종사자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한 운행률 저하를 꼽았다.

법인택시의 하루 평균 근무 운전자는 2014년 2만9000명에서 올해 2만2000명으로, 최근 5년 동안 24.6% 감소했다.

개인택시의 경우 운전자의 고령화와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취객이 많은 심야운행을 기피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연말·연시 택시난 해소를 위해 얌체 골라태우기, 승차거부에 대한 특별단속도 병행해 시민들의 귀가 길 편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나 무엇보다 택시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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