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센느 강변 보수 공사에 현대 포크레인이 사용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프랑스 파리 센느 강변 보수 공사에 현대 포크레인이 사용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333억1000만달러(43조7000억원)로 4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목표치인 350억달러엔 미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321개 해외건설 기업이 95개국에서 606건, 333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수주액은 2022년(309억8000만달러)보다 2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0년 351억달러에서 2021년 306억달러로 줄었다. 2022년 반등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동 수주가 114억달러(34.4%)로 가장 많았다. 북미·태평양(31.0%), 아시아(20.4%)가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활발했던 정상외교로 중동지역 수주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간 '셔틀 외교' 과정에서 공을 들인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50억8000만달러)와 자푸라 가스 플랜트(23억7000만달러) 프로젝트가 중동 수주 회복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는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100억달러로 30%를 차지했다. 이어 사우디 28.5%, 대만 4.5% 순이었다.

해외 건설수주 1위 국가를 미국이 차지한 것은 1965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건설사들이 미국에서 높은 수주액을 기록한 배경에는 공급망 재편이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반도체·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을 세우면서 건설 수주가 늘었다.

결국 IRA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미국 투자에 나선 국내 기업들이 높은 건설 수주의 1차적인 원인인 셈이다. 다만 미국 등 선진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 건설기업의 진출이 저조했는데 이번 진출을 통해 향후 선진시장 진출 확대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해외수주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조성한 PIS펀드(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펀드)를 통한 미국 해외건설 수주도 이뤄졌다. 이 펀드가 80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 사업 시공(5억달러)을 SK에코플랜트가 수주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PIS펀드는 우리 기업 관련 투자사업을 발굴한 뒤 순차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공사 종류별로는 산업설비(158억달러·47.4%), 건축(121억달러·36.5%), 토목(19억달러·4.7%)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사업유형별로 구분해보면 도급사업이 318억달러(95.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투자개발사업은 작년(10억20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14억6000만달러(4.4%)였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해외건설 진흥은 우리 건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경제를 견인할 정부의 핵심과제인 만큼 올해도 지역별·프로젝트별 맞춤형 수주전략을 수립해 우리 기업들의 수주 목표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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