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인 GS건설 관계자 등 6명을 수사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주택법·건축법 위반 혐의로 LH 인천지역본부 사업단장 50대 A씨와 GS건설 현장소장, 감리사무소 대표, 구조설계사, 건축사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AA13-2블록 아파트 지하주차장 건설과 관련해 제대로 된 시공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피의자들은 일부 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시공을 부실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GS건설 현장소장은 경찰 조사에서 "철근이 누락된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이 아파트 202동과 203동 사이 지하주차장에서 지하 1·2층 지붕 격인 상부 슬래브 1289㎡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조사 결과 아파트 구조 설계상 32개 모든 기둥에 전단보강근이 있어야 하지만 15개 기둥에 전단보강근이 없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고로 부실 시공된 건물을 의미하는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국토부는 GS건설에 과태료 부과와 10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은 철근 누락 등 부실 시공 의혹 전반을 수사하는 한편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피의자들을 입건했다"며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에도 GS건설이 시공하는 '포항자이 애서턴'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북 포항 북구 학장동 포항자이 애서턴 신축 공사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무너져 외국인 노동자 2명이 밑에 깔렸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가벼운 부상을 당했고 나머지 1명은 발목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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