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산 전경 ⓒ 국립공원관리공단
▲ 가야산 전경 ⓒ 국립공원관리공단

새해를 맞으면 우리는 한 해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늘 고민한다. 비단 '공자삼계도운(孔子三計圖云)'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신년 계획은 마땅히 연초에 세워야함을 직감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 두 해의 새해를 맞았지만 연초의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한 사람들이 꽤나 많을 법하다. 그나마 이젠 다소 안정단계로 접어든 올 새해설계는 어떻게 세워야 이뤄낼 수 있을까?

'트렌드 코리아 2023'의 키워드를 봤더니 모든 분야에서 '평균의 실종'이란 용어가 등장한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사회·경제·교육·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준거집단이 다원화돼 개인 맞춤화의 경향이 강해지면서 시장의 전형이 사라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일종의 플랫폼 승자독식의 쏠림이 심화되어가는 사회 현상의 결과이기도 하다.

어떤 집단의 기준점이 되는 평균이란 의미가 퇴색되고 사회가 양극으로 몰리거나, 한쪽으로 쏠려 평균이 지배하는 시대는 사라져 가고 있다는 의미로 평범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이며 뭔가 특별해야만 한다는 것. 다시 말한다면 이제는 평균을 뛰어넘는 남다른 치열함만이 모든 분야에서 선택받을 수 있다는 논리이다. 그러므로 새해 계획은 모든 분야에서 이런 사회 현상을 감안해 설계를 해야 할 판이다.

2022년도는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면, 2023년 새해는 팬데믹에 의한 현상들을 뛰어 넘으려는 은복(隱伏)의 트렌드가 도래할 것만 같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2023년은 토끼의 해다. 글로벌 시장경제의 불황과 국제적인 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이슈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새해에는 숨은 토끼의 지혜로 천연 자연이 내려주는 우주에너지(宇宙心)를 받아 시대의 트렌드를 뛰어넘는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희망을 담아내는 새해 설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다행이도 동떨어지지 않은 지척에 명산 명소가 많다. 명산 명소의 참의미는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자연이 내려 주는 천연의 에너지를 수혈하는 것이다.

그래서 천혜의 명산명소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에 22곳의 국립공원 중 열 한곳을 다녀왔고, 새해엔 나머지 열 한 개의 명산 명소를 탐방할 계획이다.

필자의 새해 설계는 국립공원을 탐방하며 시대변화에 따른 명산명소가 지닌 생명의 에너지(Bio Frequency)를 음악으로 승화시켜 음악에 내재된 효용성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을 세웠다.

국립공원 가야산은 예로부터 소백산, 오대산과 함께 삼재(화재·수재·풍재)가 들지 않은 신성시된 명산으로 행정구역상으론 경북 성주군과 경남 합천·거창군에 걸쳐져 있다.

가야산은 소백산의 지맥으로 전체면적은 7만6256㎢이다.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로 국보 팔만대장경을 보유하고 있는 해인사와 더불어 조선팔경의 하나로 1433m의 칠불봉과 상왕봉이 쌍벽을 이루는 변화무쌍한 명산이다.

흰 구름이 머무는 야생화 피는 가야산아
아랫마을 참외서리 그 시절이 그립구나
만물상과 서장대는 하늘을 찌르고
산 다람쥐 쉬어가는 서성재서 숨 고른다
1433 칠불봉의 최정상에 다 닿으니
역사 속의 세월은 속절없이 구름이 되었네

아~ 가야산 정기내린 성주역의 기적소리
지난시절 그리움을 가득 싣고 오겠지

진달래 꽃 철쭉 꽃 붉게 물든 가야산아
홍류계곡 적송군락 흐르는 시냇물에
조선팔경 전설 속에 팔도선인 유람하고
해인사 팔만대장경 정견모주 음덕인가
일주문 토선골로 상왕봉에 올랐더니
영겁의 세월은 간곳없이 바람이 되었네

아~ 가야산 정기 담아 들려오는 기적소리
밀레니엄 부푼 꿈을 듬뿍 싣고 오겠지.

※ 가야산을 소재로 한 첫 한국 가곡 '가야산의 기적소리' 노랫말 중 

철길과는 영원히 격리되는 줄 알았던 국립공원 가야산에 기적소리가 울려 퍼지게 되었다. 2022년 1월 국토부가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확정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120여년 전부터 두 차례나 철길 건설을 계획했지만 무산됐으며 한 세기를 보내며 이제 현실이 되었다. 2027년 완공하면 서울과 가야산이 1시간 50분대로 가까워진다. 

가야산에 고속열차 성주역이 들어서는 '수륜'은 가야산의 기슭에 위치한 수려한 풍광에 이끌려 고려 공양왕조의 개성 판윤을 지낸 고려충신 박가권 선생은 이곳에 은둔하며 인격과 인륜을 닦는 의미의 수륜(修倫)이라는 지명을 명명하고 여생을 보낸 곳으로 필자의 고향이기도 하다.

▲ 박경규 논설위원·의공학 박사
▲ 박경규 논설위원·의공학 박사

 ■ 박경규 논설위원·의공학 박사 △작곡가 △KBS 프로듀서 △국악방송본부장 △동아방송대 교수 △서울시청소년미디어센터 관장 △국회헌정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자문위원(현) △한국예술가곡연합 명예회장(현) △시와음악포럼 회장(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부회장(현) △한국가곡방송 이사장(현) △자랑스런 대한국민대상 수상 ◆저서 △건강과 음악치료 △명곡과 나 △쾌청 365 △음악클리닉 ◆작곡집 △안개꽃(작곡1집) △동강은 흐르는데(작곡2집) △연가곡집 편지(작곡3집) △가곡 대관령 외 300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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