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서기 디지털평론가·경영학박사
▲ 은서기 디지털평론가·경영학박사

마이크로소프트 포털 사이트 MSN은 뉴스 세션 편집을 담당하는 인력 약 50명을 해고하고 이 업무를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대체했다. 사람에게 단순하고 반복적이고 재미없는 일을 AI가 대체한 것이다.

어느덧 우리 일상에 AI를 탑재한 디지털인간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있다.

디지털인간(Digital Human)은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디지털 기술로 만들고, 디지털 공간에서 실제 인간과 다름없이 인식되고 활동할 수 있는 존재를 말한다.

디지털 인간은 밥도 안 먹고, 잠도 안자고, 부당한 근로조건에도 불평없이 일할 뿐만 아니라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된다. 반면 디지털기업(Digital Enterprise)은 이런 디지털을 기반으로 기업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디지털인간을 고용해 경영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디지털기업으로 변신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인구 감소에 따른 일할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출생수가 1970년 100만명에서 2020년 26만 명으로 4분의 1로 줄었다. 저출산은 20~30년 후 노동력 감소로 이어지면서 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의 서비스 요구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의 일과시간에 관계없이 365일 24시간 업무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 휴일이나 업무시간이 종료됐다고 해서 업무를 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인간이라는 직원을 고용해 24시간 체제로 기업을 경영한다면 원가경쟁력과 생산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의 생존이 어렵다.

노동과 기업 환경의 변화도 디지털기업의 변신을 부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주 52시간제 도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기업 지배구조 개편, 기업규제 3법 등 기업에 많은 부담을 주는 정책들이 도입됐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경쟁력의 약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근로자도 고용자도 고정된 형태의 일자리보다는 유연한 고용을 추구하는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

디지털기업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인구감소, 24시간 업무 서비스, 노동환경 등 변화에 생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디지털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디지털인간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전통적인 직장은 가족보다는 직장 동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인간 시대'였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 출현으로 노동시장이 요통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경과 지역의 봉쇄, 사회적 거리 두기는 노동 형태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삶의 중심이 현실 세계에서 디지털 세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사람이 하던 일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인간'이다. 디지털인간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인간의 일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의사·판사·변호사 등 전문적인 업무도 대체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인간은 일반 사무원, 은행원, 계산원, 판매원, 보험설계사, 전화상담원, 교사, 교수, 강사, 트레이너, 투자분석가, 배우, 연기자, 모델, 가수, 아나운서, 기자 등 많은 직업을 대체할 것이다. 이제 기업은 회사인간이 이끌었던 시대에서 디지털인간이 이끄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또 하나는 워크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Work Digital Transformation)이다. 지금까지 기업의 일은 사람이 해왔다. 그리고 그 사람이 퇴사하면 그 사람이 했던 일도 같이 사라졌다. 워크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란 사람이 하는 일의 결과물과 일 자체를 디지털화 하는 것이다.

전통기업이 일하는 도구의 디지털화 즉, 업무를 지원하는 전산화에 초점을 두었다면 디지털기업은 일 자체를 디지털화 하는 것이다. 이제 기업들은 일을 사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일 자체를 디지털화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일이 디지털 기반에서 이루어지고 결과물도 디지털로 나오게 하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기업이란 인간과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게 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정해진 사무실을 떠나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워크플랫폼(Work Platform)만 있으면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인간은 반복되는 규칙을 찾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분야는 디지털인간에게 맡기면 된다. 그렇게 해서 365일 24시간 일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다.

2017년 한국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쉬운 인간능력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2025년쯤이면 인간의 업무능력 절반 이상, 2045년쯤이면 대부분의 업무능력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제 인간과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는 기업은 생존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그 중심에 디지털인간과 디지털기업이 있다. 24시간 일하는 디지털인간, 불평불만이 없는 디지털인간, 월급이 없는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디지털인간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그런 디지털인간을 직원으로 하는 디지털기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택시를 구매해서 택시회사를 만들 듯 디지털인간을 구매해서 디지털기업을 만드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인간은 인간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디지털인간과 인간의 일자리 쟁탈전은 누가, 어떻게 문제가 아니라 언제 닥칠 것이냐의 문제만 남았다.

이제 사람만을 채용하는 기업은 생존하기 어렵게 된다. 급변하는 환경에 생존하기 위해 기업들은 디지털인간을 구매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제 무슨 일에 디지털인간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 은서기 디지털평론가·경영학박사 ◆저서 △이제 개인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삼성 은부장의 프레젠테이션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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